posted by 별진 2018. 7. 1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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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애슬론 체형. 우리는 초가을 일요일의 소박한 레이스를 끝내고 각자의 집으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다음 레이스를 대비해 각자의 장소에서 이제까지와 같이 묵묵히 연습을 계속해간다. 그런 인생을 옆에서 바라보면 별다른 의미도 없는 더 없이 무익한 것으로서, 또는 매우 효율이 좋지 않은 것으로서 비쳐진다고 해도, 또한 어쩔수 없는 일이 아닌가 하고 나는 생각한다. 가령 그것이 실제로 바닥에 작은 구멍이 뚫린 낡은 냄비에 물을 붓는 것과 같은 허망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도, 적어도 노력을 했다는 사실은 남는다. 효능이 있든 없든, 멋이 있든 없든, 결국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대부분의 경우, 눈에는 보이지 않는(그러나 마음으로는 느낄 수 있는) 어떤 것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진정으로 가치가 있는 것은 때때로 효율이 나쁜 행위를 통해서만이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공허한 행위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결코 어리석은 행위는 아닐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실감으로써, 그리고 경험칙으로써.

*하루키의 말이 편안하다. 작가의 삶의 태도인 것이다. 효율이 없어도 얻는 것이 없어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어쩔수 없다는 것은 단념이나 체념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그저 사는 것. 그 안에서 노력이란 것을 해보는 것. 거기서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얻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괜찮은 것이다. 

posted by 별진 2017. 4. 24. 23:33

05:00 기상. 만능사냥꾼 옆에 잠시 누웠다.
05:23 수행
06:30 가벼운 티셔츠로 갈아입고 산책로 달리기 시작. 오늘은 한바퀴만 달렸다. 중간중간에 꽃과 풀들이 너무 예뻐 쳐다보고 사진 찍느라 시간이 많이 지났다.
07:25 아침 준비.

아직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무언가를 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자꾸 일어나고 있다. 자꾸 새벽에 일어나고, 운동하고, 그 다음엔 책을 읽으면 된다.

 

 

 

 

posted by 별진 2017. 4. 18. 13:20

 

7:20 기상

아침준비해서 출근시키고 잠깐 딴짓을 했다.

8:50 수행

10:36 트랙 달리기 시작

 어제 온 비로 트랙이 촉촉하고 꽃과 나무도 모두 촉촉하다. 공기도 매우 상쾌하다. 조금만 달렸는데도 땀이 난다. 다음부턴 그냥 반팔 티셔츠만 입고 나와도 되겠다. 한바퀴를 모두 돌았는데 10시50분 밖에 되지 않아서 반바퀴를 걸었다. 역시 헬스장의 기계위에서 뛰는 것과 바깥 공기를 마시며 트랙을 달리는 것은 천지 차이다. 미세먼지가 없으면 트랙을 달리자.

11:11 샤워

 오늘 늦게 시작했는데도 트랙을 달려서인지 기분이 상쾌하고 여유롭다. 샤워도 여유롭게 한다. 샤워하면서 영사를 할 수 있으니 그리 조급하지 않다.

 

생각보다 여러가지 사소한 일들이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달리기 전에 샤워도구 챙겨놓기, 옷 갈아입기, 환기, 청소기 돌리기, 이동시간 등등. 이렇게 생활자체에 소비되는 시간들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늦은 시작이라도 운동을 하니 매우 상쾌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