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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2.28 우리는 자란다 (일본 오사카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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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진 2019. 2. 28. 23:33

#우리는자란다


#1
겨울방학에 가고싶어하던 일본 먹방여행을 엄마랑 둘이 다녀왔다. 아이가 찾은 맛집을 구글맵에 표시해두어서 엄마는 먹을 걱정은 없었다. 마지막날 나라공원에서 공항버스탈때까지 아이는 계속 사슴안고 다니고 나는 옆에서 사진만 찍었다. 예전같으면 짜증 100만배, 성질내기 970만번이었을텐데, '얘는 정말 동물을 사랑하는구나'하고 지켜볼수 있는게 감사했다.


일본은 관광객이 정말 많았다. 여행다니기 좋게 잘 되어있고, 자기들 고유의 문화를 곳곳에 잘 살려놓아 특색있고 보기 좋았다. 우리나라도 이정도 관광객이 오면 먹고 살만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목포 옛건물 사는데 무슨 투기를 생각하겠나, 이렇게 멋지게 살리면 좋겠다, 사명감이나 애정이란 이런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예전에 1박2일 목포여행을 했는데, 그때 목포근대역사관이 참 좋았다. 입구에서 해설가 선생님이 친절하고 간략하게 목포의 역사를 설명해주셔서 더 인상깊었다. '미스터선샤인'에 나올법한 건물이어서 일제강점기 소설책을 보면 이 건물이 생각난다. 초등저학년 아이도 신기해하며 다녔다. 구 시가지 옛건물에는 일제만행을 보여주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차마 아이와 함께 보기 어려운 사진들이 많았다. 전쟁의 참상을, 나는 이 사진들로 인해 현실적으로 상상할수 있게 되었다. 구시가지는 한적했지만 현대건축물과는 다른 옛건물들의 무게감과 세월의 흔적이 아름다웠다. 인천 차이나타운보다 거리는 짧지만 더 '깊은'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오사카성을 구경할때 아이는 손가락엿을 날린다며 불끈쥐고 다녀서 말리느라 애썼다. 우리는 그들 땅에 와있고 그들의 잘잘못을 떠나 예의를 지키자 여러번 설명해야 했다. 여튼 지방도시까지 지하철 잘 되어있고 구 시가지가 살아있으며 새건물들도 관광객이 볼만하니 과연 선진국이구나 한다.


욕심많은 엄마 봐주느라 고생한 아들이 고마운 여행이었다. 너 많이 컸구나. 그런데 이런 배려는 엄마한테만 하고 너를 먼저 생각하렴. ㅋ


#2
겨울방학 어느 날, 그냥 바다가 보고 싶어서 인천으로 달렸다. 둘이서 노을보고 칼국수 한그릇 먹고 왔다. 돌아오는 길에 먼 바다보다 파도치고 바람부는 바다가 더 낫다는데 공감했다.


#3
명절풍경.
일년에 며칠 못보지만 두살터울 사촌동생이랑 내복바람으로 신나게 노는구나. 어미 잔소리는 끝이 없지만 너는 더 못놀아 안달인게 다행이다.


#4
지금 여기.
커피한잔 할 수 있어서 참 좋고,
지인의 따뜻한 문자에 감사하고,
이렇게 방학을 기록할 수 있어 여유롭다.


#겨울방학
#일본과목포 #인천앞바다노을 
#명절에엄마는허리가아프다 #그래도너는놀아라
#지금도자란다


#커피한잔의여유


  #명절에엄마는허리가아프다 #그래도너는놀아라


#하루카스빌딩야경


#인천앞바다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