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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24 2014년 여름 제주의 기록
  2. 2018.01.12 당일치기 강릉여행
  3. 2012.12.11 첫번째 작품
  4. 2012.11.08 습관
  5. 2012.07.20 청춘
  6. 2010.05.17 다짐
  7. 2009.08.10 도리와 예의
etc
posted by 별진 2018. 3. 24. 12:08

 

2014년 여름 제주 한달살기의 기록

 

민제가 책보고 뽑은 리스트

 

 

8월3일 아쿠아 플라넷

차에서 안자는 민제랑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제법 까불어서 힘들기도 했지만 많이 큰 태가 난다. 유나가 오고나서는 넉살도 좋아진거 같다. 우리아들 의젓해졌네. 고맙고 사랑해.

 

8월4일 한라도서관 - 협재해변

모래가지고 정말 오랫동안 둘이서 잘 몰았다. 차에서도 조잘조잘 잘 놀아서 예쁘다.

 

8월5일 성산일출봉 - 월정리 해안

8월6일 제주마 방복지 - 이중섭거리 - 중문색달해변

 

8월7일

제주민속 오일장

시장 겁나 크고 볼거 많았다. 두집이 같이 가니 내맘대로 못다니는게 살짝 아쉽더라

제주 절물 휴양림

삼나무가 쭉쭉 뻗은게 너무 예쁜 숲. 길도 어울리게 잘 되어있고 나무아래 푸른 이파리들도 너무 예쁜 곳. 족욕장에 물이 엄청 시리고 깨끗하더라. 발이 어는줄 알았다.

 

8월8일

김녕미로공원

미로찾기에 민제가 엄청 신나했다. 그리고 신기하게 10분만에 길을 찾아 종을 쳤다. 뿌듯해 하는 마음에 더해주고 싶어 감귤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더스틴 교수도 실제로 봤다. 노후에 참 멋있는 사람 같다.

만장굴

민제가 해설을 듣고 싶어했는데 마침 입구에서 이제 막 시작한 해설사 선생님이 계셨다. 용암동굴이 생긴이유, 만장굴 내부의 용암층, 용암이 흐른 흔적, 상층 하층이 생긴이유, 주상절리 등등 모두 놓치기 아까운 이야기들이었다. 굴 내부는 엄청시리 시원하다 못해 추웠다는. 민제가 끝까지 집중해서 잘 들어주니 매우 기특했다.

김녕성세기 해변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 바다. 하얗고 고운 모래. 소라게가 잔뜩있는 신나는 바다. 민제가 엄청 신나한 또 오고싶다는 바다. 월정리도 아름답지만 난 여기가 더 좋다.

 

8월9일

한라산 영실코스

안개가 엄청 자욱했지만 민제가 신니나서 잘 올라갔다. 윗세오름에서 사발면도 1개반이나 먹고 초코파이도 두개 먹고. 내려올땐 안게가 걷힌데에서 경치감상도 하고 유나랑 꽃게노래를 하며 엄청 신나게 다니더라. 아이들 덕에 즐거웠던 하루!

신비의 도로

나는 운전하면서 보는 경치가 너무 좋았던 하루.

 

8월10일

한라수목원

금능으뜸해변

게, 소라게, 물고기, 고둥, 소라. 물도 얕으막하고 백사장도 무지 넓어서 아이와 가기 정말 최고다. 엄마들도 아이들도 소리를 지르며 게 잡는 바다! 그리고 도착하는 순간 우와 하는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풍경.

 

8월11일

쇠소깍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험한 길인데 나름 민제 스스로 기어서라도 나아가는 의지, 성취가 보였다. 제주에서 성장해가고 자연을 누릴줄 아는 민제가 느껴져서 좋았던 하루.

 

8월12일

곽지과물 해변

전자에어펌프를 처음 사용해봤는데 대만족! 편안하게 파도타기 튜브를 불어서 아이들 품에 줄 수 있었다.

 

8월13일

저지오름

분화구 아래로 살짝 내려갈 수 있는 오름숲이다. 아름다운 숲에 뽑인 오름이라는데 사실 그건 잘 모르겠다. 산이 울창하긴 하더라. 아래 내려와서 먹은 고기국수가 매우 맛있었다. 동네가 한적하고 아담해서 동네 한바퀴 산책했으면 좋았을 걸 그랬네.

용머리 해안

기암절벽이 참 멋있었다. 에메랄드 빛 바다도 너무 예쁘고. 돌에 앉아 몇시간 파도를 바라보고 있어도 좋을 곳이었다. 가운데 바닷물이 고인 아주 작은 연못이 예뻤다. 민제가 좋아한 곳. 가는 길에 산방산도 멋있다.

주상절리

역시 제주도. 용암이 식으면서 생겼다는 육각절리. 파도, 물빛 모두 멋있는 곳.

 

8월14일

설문대 어린이 도서관 또 휴관!

제주 도립 미술관

정말 아름다운 건물. 호수위에 떠있는 듯한 곳이다. 비가와서 더 아름다웠던 듯 하다.

제주 국립 박물관

박물관에 익숙한 민제. 제법 큰 박물관이었다. 탁본과 목판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다.

 

8월15일

민제 몸살감기와 다리에 덧난 상처로 방콕. 감기에 근육통까지 있는 듯. 낮에 팔다리 안쪽이 아프다더니 밤에 열이 많이 나더라. 다행히 중이염은 아니라네. 복숭아뼈에 모기 물린데도 덧나서 물에 들어가지 말라더라.

 

8월16일

김녕성세기 해변에서 싸온 토스트를 먹었다. 역시 제주 최고의 해변이다.

제주 해녀 박물관

해녀들이 물속에서 작업하는 동영상을 한참이나 쳐다보던 민제. 민제가 아주 꼼꼼히 봤던 박물관이다. 오랫만에 둘이서 민제 속도에 맞춰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곳. 박물관 앞 평상그늘은 아주 시원했다. 시원한 제주 바람을 느낄 수 있었던 곳.

종달리 해안도로

다른 제주 해안도로와는 달리 절벽위에 있는 도로라 살짝 긴장된 곳. 안쪽에는 짓다만 건물들이 있어서 인상이 좋지 않았다.

김영갑 갤러리

정원도 아름답고 작품도 멋있고 다 좋았다. 무인까페 커피는 좀 썼지만. 엽서와 책갈피, 작품들 앞에서 다 가지고 싶어서 민제랑 아주 고민했던 곳. 집에 와서도 더 살걸 하고 후회했었다. 좀더 여유있게 둘러보고 싶은 곳. 다시 가고 싶은 곳.

종달리 해변

노을진 구름이 너무 아름다웠던 곳. 민제가 너무 가보고 싶어해서 차를 돌려 다시 갔는데 와보길 잘했다 생각한 곳. 잔잔히 부서지는 하얀 파도거품도 소리도 아름다웠던 곳. 구름과 어울리는 바다. 물에 들어가지 못하는 민제가 손으로 마구 모래를 만진 바다. 제주와서 민제가 바다를 참 좋아하게 됐구나 알게된 곳. 바다가 많아서 제주도가 참 좋단다.

월정리 해물라면

원래 '곱들락'갔다가 대기시간이 길어 근처 '홍푸드'갔는데 별로였다. 다음에 월정리도 다시 가보고 싶은 바다다.

 

8월17일

모닥치기, 비자림

숙소에서 모닥치기와 제주 막걸리

 

8월18일

사려니 숲길

비에 젖은 길이 걷기 어려워 금방 돌아왔다. 비자림이 너무 웅장했어서 사려니 숲의 나무들은 아담해 보였다. 숲안의 산책길은 제대로 거닐지 못해 잘 모르겠고, 차도의 삼나무들은 여전히 멋있었다. 삼나무 길도 다시 여유롭게 걷고 싶다.

섭지코지

날이 굳어서 더 멋졌던 곳.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너무 아름다웠던 곳. 한참 넋을 놓고 바라보고 싶었던 곳.

 

8월19일

세계 자연유산 센터

4D시설 최고. 영상은 애들에겐 재밌고 어른에겐 시시하다. 동네가 한가롭고 좋음. 거문오름에는 비가와서 못가봅.

제주 기적의 도서관

꽤 큰 어린이 도서관. 민제가 오늘 또 열이나네. 제발 내일은 말짱하길.

 

8월20일

탐라 시립도서관

민제는 책읽는데 열중했다. 답답하고 쳐지는 방안보다 나오니 민제도 나도 기분전환이 된다. 저녁엔 정은이 얻어온 소라로 산사춘 한잔.

한 달을 사는덴 생각보다 많은 것이 필요하진 않다. 화장품도 대용량 샘플하나면 충분. 비누하나, 퐁퐁 쬐끔, 그릇 몇개, 옷 세벌, 이불 하나. 이제 많이 버릴 수 있을 것 같다. 물건도 감정도. 내일을 위해 오늘은 자자.

 

8월22일

우도

버스기사들의 해설이 재미있었다. 우도등대가 아름다웠고 깊고 검푸른 바다랑 푸른 언덕이 아름다운 섬. 민제는 정말 오랜만에 바다에서 즐거워했다.

 

8월23일

새별오름

10분이면 오를 수 있는 아담한 오름. 올라서서 제주 경치를 꼭 보고 싶었는데 소원성취했다. 나에겐 참 아름다웠던 곳. 좀더 머물지 못해서 아쉬웠던 곳.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웠던 곳.

금능으뜸 해변

신랑과 함께여서 좋았던 곳. 정말 아름다운 곳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흐려서 살짝 아쉬움. 애들은 물놀이보다 소라잡이에 빠져버린 해변.

 

8월24일

한라수목원

아침부터 비가 왔지만 다행히 수목원에서는 비가 그쳤다. 오름에서 내려오는 중에 고라니 가족을 만났다. 이 녀석들 사람을 전혀 경계하지 않는다. 정말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사는 제주인건가. 엄마와 아기 고라니 두마리. 귀엽고 신기하고 놀라웠다. 민제는 수목원 가기 싫어 떼쓰더니 오길 잘했다며 모처럼 천천히 가족 나들이를 했네.

별빛누리공원

오전에 빗속을 뚫고 갔건만 오후3시부터라 하여 오후에 다시 간곳. 4D입체영상관과 돔 영상관은 꽤나 볼만 했다. 좀더 지식적인 혹은 아이들이 우주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주제였으면 더 좋았겠다 생각했다. 천체관측실에서는 다행히 비는 그쳤지만 날이 흐려서 태양을 겨우 볼 수 있었다. 애들은 오히려 마당에서 잘 뛰어 놀았다.

etc
posted by 별진 2018. 1. 12. 17:29
지난 주말 강릉에 다시 갔다. 작년에 잠시 들렀던 것이 좋았어서 경강선 개통했다기에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오죽헌에 갔는데 마침 무료 해설시간이랑 맞아서 해설자를 따라다녔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선생에 대한 이야기도 새롭고 재미있었지만, 이 해설자 분이 참 마음에 남는다. 60대로 보이셨는데 짧은 커트머리와 평범한 청바지 차림에도 말투와 매무새가 기품이 있으셨다. 소품에도 해설을 위한 작은 정성이 있었고, 이야기에 강약이 있고 강릉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실외라 산만할 법 하지만 즐거운 미소로 이야기하시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이야기가 재밌었는지 시립박물관에도 꼭 가야한다며 초딩이 먼저 나선다. 

때때로 나이듦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많이 가지지 않아도 기품있고 쓰일 데가 있다는 것이 아름답다. 오죽헌 해설자의 여유로운 미소가 떠오른다.


하얀 눈 쌓인 대관령을 기대하고 대관령 양떼목장에 갔는데 날이 따뜻해서 이미 다 녹아버렸다. 그래도 왔으니 길따라 올라갔는데, 제일 높은 곳에서 전망을 보니 사람들이 이래서 산을 오르는구나 한다.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강원도,  나무가지 사이로 산 바닥에 하얗게 쌓인 눈, 파란 하늘이 보인다. 한바퀴 둘러보는데 40분이면 된다 했지만 초딩과 다니려니 깨알 이벤트가 많아 두 시간은 걸린듯 하다. 



'오월에 초당' 멸치국수는 예전에 너무 맛있게 먹어서인지 그 맛과는 조금 달랐다. 그래도 맛도 양도 좋았다. '52블럭' 빵은 담백하고 쫀득하니 딱 내 입맛이다. 이른 시간에 빵을 발효하거나 멸치육수 내느라 힘들었겠다, 정성이다 한다. 강릉시장에 들러 길게 줄서서 호떡도 먹고 고로케도 먹었다. 호떡은 왜 줄서는지 모르겠다는게 함정. 한 호떡집은 줄이 안줄어 봤더니 기름이 적어 호떡은 안익고, 퍼포먼스인지 호떡 뒤집개끼리 부딪치는 소리만 요란하다. 호떡집 사장님들은 표정도 굳어있다. 서울 호떡이 어디서든 이보다 맛나다. 
 
강릉까지 가서 바다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 기차시간이 다되어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안목해변을 지나서 매우 아쉬웠다. 바다인지 하늘인지 시커먼 사이로 하얀 파도가 보였다. 

아침 7시 반 기차로 출발해서 저녁 7시 반 기차로 돌아왔다. 오는 기차에서는 실신상태. 당일치기지만 몸은 2박 3일보다 고되다. 

강릉 당일치기는 비추! 
일박했으면 안목해변에서 여유롭게 커피한잔 했을텐데... 








etc
posted by 별진 2012. 12. 11. 15:19
 눈팅 몇 년, 줄자질 몇 년, 손잡이 닷컴 탐색 몇 달만에 드디어 질렀다. 
 DIY 사이트에서 장바구니에 담았다 말았다만 며칠을 하다가 문득, 이러다간 계속 생각만 하고 실행되는 건 아무것도 없겠단 생각에 먼저 주문 결제 해버렸다. 결제하니 배송오고 또 신랑이랑 같이 하려고 몇주를 기다렸으나 결국 또 기다림만 몇 주째... 에잇~ 내가 하고 말지... 저거 기다리다 세월만 갈 듯 해서 일요일에 드디어 드디어 분해했다. 
 사실은 가장 큰 이유는 만능사냥꾼다. 슬슬 공부해야 할 시기인 듯 한데 전보다 더 놀기만 하려고 한다.  공부 분위기가 안 되어 있는 것이 큰 원인인 거 같아서 책상을 잘라 만들어 주기로 했다. 그 후 기다림의 시간동안 점점 더 흥미를 잃는 아이를 보며 조바심 난 엄마가 용기를 발휘한 거다. 
 작은 방에 있던 시커멓고 커다란 책상용도로 구매했던 식탁! 그 칙칙한 식탁이 이렇게 변신했다~
 두둥.... 
 짜잔~~ ^^ 
  책상은 책장 구매와 신랑의 강제노동 후에 다시 완성샷을 올려야 겠다.





etc
posted by 별진 2012. 11. 8. 15:33
습관을 고치는 것이 생활을 바꾸는 것의 시작이라고 한다. 습관을 바꿔야지 하고 매일 되뇌어도 잘 되지 않다가 어느날 문득 `나는 노력하지 않는 것이 습관화 되었구나' 하고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 조금 더 노력하고 있다.
etc
posted by 별진 2012. 7. 20. 01:35
 어디까지가 청춘인가

 어떤 나이, 어떤 행위, 어떤 사고까지가 청춘인가

어디까지가 청춘이니까라고 여길 수 있는가
 어디까지, 청춘이니까라고 스스로 사고하거나 혹은 그렇게 보여질 수 있는가
etc
posted by 별진 2010. 5. 17. 11:11

 매일 매일 아이에게 화 내고 짜증내게 된다.
 자려고 준비하는 것부터 잠자리에 드는 시간까지 1시간 이상 걸린다. 내가 요령이 없는 건지, 아이가 유난한건지.. 만능사냥꾼은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순하고 착한 아이인거 같은데 아마도 엄마가 너무 요령이 없고 아이보다 다른 할일에 촛점이 너무 맞춰져 있나보다. 아이 중심으로 조금만 시선을 돌리고 조금만 아이 중심으로 활동을 돌리면 참 쉬운 것을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보니 그게 참 쉽지 않다.
 
 특히나 요즘 아이가 아침에 출근하는 엄마를 가지말라고 유난히 더 우는거 같다. 다섯 살이나 됐는데 말이다. 오늘 아침 생각해보니, 요즘 내가 만능사냥꾼한테 " 말 안들으면 엄마는 자버릴꺼야" "비행기 타고 너 두고 혼자 갈꺼야" 하는 식의 말을 자주해서 그런가보다. 매일매일 다짐하지만 잘 안된다. 늘 혼자 놀고 늘 혼자 봐야 하는 아이와 엄마가 서로 힘든거 같다. 이제 그런말은 하지 말아야지. "너 때문에.. " 라는 말도 하지 말아야지. 

 가사노동을 이모랑 오빠랑 좀 더 분담해야겠다.

  만능사냥꾼에게 따뜻한 말만 많이 많이 해줘야지. 오늘도 다짐한다.

etc
posted by 별진 2009. 8. 10. 16:54
살면서 도리를 다한다는거
예의를 지킨다는거

어떤게 도리인지
어떻게 하는게 예의를 지키는 것인지 
잘 몰라서 힘들때도 있고,
내 기준과 맞지 않아서 힘들때도 있다

그리고..
결혼하고 부터는 더 힘들게 느껴진다.

가끔 
내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람들과 만나고 부딪히는 것은
그 도리와 예의를 배우기 위해서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다 생각될 때가 있다.

도리와 예의에 대한 내 기준은 옳은가 혹은 적당한가
난 지금 도리와 예의를 다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꼭 기준에 맞춰서 해야만 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