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9.01.08 [책] 영혼의 집- 이사벨 아옌데
  2. 2019.01.08 신념같은거
  3. 2019.01.08 감정과잉
posted by 별진 2019. 1. 8. 23:53

혼자서는 보지 못했을 책이다.지인의 뽐뿌질이 아니었으면 완독하지 못했을 것이다. 완독하지 못했으면 감동도 없었을 것이다.


"그 어느 것도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은 없었다. 그 모든 일이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짜여진 운명에 상응하는 것이었으며, 에스테반 가르시아도 그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거칠고 삐뚤어진 부분이었지만, 그 어느 것도 괜히 존재하는 것은 없었다. "


"인생은 너무 짧고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 버려서 우리는 사건들 간의 관계를 제대로 관망하지 못한다고 내가 썼고 , 그녀도 그렇게 썼다. 우리는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라는 시간의 환상을 믿고 있다. "


단어들의 깊이가 우주같이 느껴진다. 수백년을 살아온 단어들의 연륜이 와닿는다. 우리근대사와 비슷한 칠레의 역사를 통해 저마다의 상황을 살아내는 사람들이 모두 이해가 되는 책이다. 나와 비슷한 나이에 작가는 삶과 시대를 통찰한듯 하다. 작가들은 모두 천재인가보다. 이분은 거기에 영혼을 더했다.


#영혼의집 #이사벨아옌데
#이것은스포입니다 #연기법입니다 #재미도있어요
#고독을이해하게됩니다 #미국은이해하기어렵습니다
#알수록감동이커집니다 #삶을관망할수있을까요
#방학이라너무좋아요

이미지: 사람 1명, 실내


ID
posted by 별진 2019. 1. 8. 23:52

#1
아들 생일이다. 
어제 저녁엔 먹고싶다는 고기집가서 줄서서 기다린 끝에 셋이 고기 6인분+된장에 밥한공기씩 뚝딱하고, 돌아오는 길에 케잌사서 초를 밝혔다. 불 다끄고 초하나만 켜도 집안은 환해진다. 내 마음에 초하나만 있음 추운 겨울이 따뜻해짐을 자꾸 알게된다.

오늘 아침은 미역국에 좋아하는 잡채를 함께 해먹고, 아들 소원하는 부루마블을 셋이서 했다. 언제나처럼 아빠 완승! 신기하게 같은 전략으로 하는데 늘 남편이 일등이다. 게임이지만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남편이 이겨서 다행이다.

나는 저녁밥을 하고 아빠와 아들은 줄넘기하러 갔다. 매일 500개 하기 미션. 엄마 맘이 가닿았는지 요즘은 엄마가 주는 미션을 투덜대지 않고 해준다. 매일 몸을 움직여 무언가를 한다는 의미를 알길 바란다. 입만 움직이는 나보다 아이가 백만배 낫다.


#2
얼마전 아이와 누워 한 이야기.
해외로 입양되는 아이를 데려다주면 비행기가 반값이라며 눈을 반짝인다. 엄마는 비행기값이 부담되긴 하지만 그렇게 해외여행을 가고 싶진 않다고 이야기해줬다. 입양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원래 없으면 가장 좋은 일이고, 아이를 그렇게 보내는게 맘이 불편할텐데 돈 좀 아끼려고 맘 불편한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랬더니,
"아~ 엄마는 신념같은게 생긴거구나~" 
한다. 아이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명치끝이 아린다. 신념까지는 아니지만 지킬 수 있는 작은 가치는 지키며 살 수 있고, 그래야 한다는 걸 자꾸 알게 된다.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그런 사람들이 아주 많다.


엄마가 하는 생각들이 아이에게 짐이 될까 두려울 때가 있다. 가볍게 살아도 되는 삶이다. 아무때고 무거우면 그냥 내려놓을 수 있길 간절히 기원한다.


#3
크리스마스에 간 9BLOCK.
9BLOCK 커피는 비싸지만 맛있었고 경치도 좋았다. 내부도 단정하고 멋진 까페였는데 봄, 여름에 오면 더 좋을것 같다. 날이 날이니만큼 연인들이 많아서인지 혹은 내 존재가 뜨내기일 수 밖에 없는 장소여서인지 편안하진 않았다. 빨리 가자고 옆에서 보챈다. 오가는 길에 셋이 좁은 차에 낑겨 탄 것이 추억이 된 하루다.


#4
부암동 라까페.
깊은 초록빛의 까페. 심신이 매우 피로한 상태였는데 이곳의 고요한 기운에 나도 단정해진다. 자꾸만 초대해주는 따뜻한 친구와 함께여서 좋은 날. 담엔 내가 먼저 초대해야지.


#부암동라까페 #박노해갤러리
#9BLOCK #경치가좋아요
#고진감래말고_그냥하기
#무거우면내려놓기
#오늘도_유머는_실패

이미지: 하늘, 실외, 물 자연
이미지: 사람들이 서 있음 실내
이미지: 사람 1명 이상
이미지: 실외


ID
posted by 별진 2019. 1. 8. 23:50

#1
종종 감정 과잉상태를 겪는다. 
어제는 학교에서, 오늘은 법당에서 그랬다. 사이버상에서도 자주 그런다.

예전에는 진심을 다했을때 그게 돌아오지 않으면 맘이 상했다. 지금은 돌아오건 말건 그냥 진심으로 한다. 가끔 어리석게 보일 때가 있고 감정에 치우친게 아닐까 하지만 그 순간에는 그게 나다. 딴 맘이 있을땐 잘 돌아오지 않더니, 그저 나에게 충실한 것이 나에게 돌아올 때가 있다.


'진심'이란 단어에 '다했다'는 표현을 쓰는건 '진심'은 조금만 쓸수 없어서 소진해서 전부 '다'할 수 밖에 없어서가 아닐까? 생각만으로도 맘 따뜻한 인연도 자꾸 생긴다. 함께할 수 있고, 잘 쓰일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연말이다. 나중에 갱년기가 오면 우울보다 감동과잉을 겪지 않을까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2
지난 주말 아들이 같이 가준 동작 구름까페. 
커피 이천원. 맥주 와인 안주 다양하게 있음. 군고구마는 있지만 사발면은 못봤음. 루프탑 전망 좋음. 다양한 연령의 문학동네 책 다량 구비됨. 담번엔 노을까페로 갈 예정. 한강야경 즐기기.


#3
일상이 소확행.
집에서 따끈한 저녁밥 먹으면서 맛있다, 행복하다 한다. 꼬박꼬박 집에 와 가방던지고 똥싸러 가는 아이가 매일 반갑다. 불끄고 이불덮고 누워있어도 참 좋다.


#동작구름까페 
#포동한손등 #부끄러서손가락은하나만 #포동할때맘껏안아주기

이미지: 밤, 다리, 실외 물
이미지: 실내
이미지: 사람 1명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