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정상가족'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5.24 [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 - 김승섭 1
  2. 2018.04.20 [책] 이상한 정상가족 - 김희경
posted by 별진 2018. 5. 24. 09:41

힐링책인줄 알았다. 목차만으로도 책이되고, 제도와 정치는 생활이라는 것을 알게하는 책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 

  • 말하지 못한 상처, 기억하는 몸
  • 누군가는 그들 편에 서야 한다.
  • 사회적 고통을 사회적으로 치유하려면 
  • 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할 수 없다면, 함께 그 비를 맞아야 한다
  • 당신의 공동체는 안녕하신지요


저자의 깊은 고민과 성찰, 솔직함에 감동이다. '이상한 정상가족'에 이어 나의 불안감의 근원을 알 수 있었고 그래서 속시원하기도 한 책이다. 기득권자 중에도 쏟아지는 비를 함께 맞아주는 이가 있다니 희망을 갖게 한다. 크던 작던, 탄탄하던 느슨하던 지금 내 주변의 공동체, 공동체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챙겨야겠다. 그리고 삶을 즐기자.

p.15 

사회적 폭력에 노출된 약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표현할 적절한 언어를 가지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차별을 경험해도, 과연 자신의 경험이 차별이었는지 판단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p.21
차별을 경험하는 것Experienced discrimination, 그 경험을 차별이라고 인지하는 것Perceived discrimination, 그 인지한 차별을 보고하는 것Reported discrimination을 구분해야 한다

p. 131
* 전공의의 과로에 대해서 연구한 것을 보면서, 지역적으로 강남3구와 타 지역 주민들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해서 연구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특히 초등고학년과 고등학생 아이를 둔 학부모들의 심리상태는 어떻게 다를지 조사해보면 흥미롭겠다 싶다. 아이 연령대와 관계없이 어린이집부터 대학입학때 까지 학령기의 아이를 둔 가정은 모두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듯 하다. 아이가 공부를 잘 해야 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텐데, 엄청난 교육비를 계속 감당할 수 있어야 할텐데 하는 불안감이다. '이상한 정상가족'에서 봤듯이 어느 것이던 한번 삐끗하면 모든 가족이 고통을 감내해야 하고 사회 안전망은 없다. 

* 전공의 A가 자살하고 유가족이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는 이야기에 '용감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게 병원에 소송을 할 만한 것인지 판단하지 못했을 것이고,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꺼다. 귀책사유는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환경이, 그 사회의 분위기가 이의를 제기할 만하지 않다면 그 귀책사유는 개인보다는 첫째로 시스템에 있는 것이다. 약자로서 해내야 하는 지루한 싸움에 지레 겁먹었을 거고, 두려워했을 꺼다. 이기리라는 의욕을 불사르지도 못했을 거고,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부터 했을거다. 


p.167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트라우마에 대하여

* 나의 경우 트라우마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것이 최근까지는 내 안에서 해석되고 재생산되어 과대망상적 피해의식으로 있다가, 최근 미투나 <며느리 사표>등 여러 사회 분위기 덕분에 조금씩 밖으로 노출되고 있는 듯 하다. 

* 정신적 스트레스, 트라우마에 대하여 약물치료, 인지치료등은 사건의 원인과 경로를 파헤치고 돌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흐릿하게 만들 수 있다는데 동의한다. 이는 내면으로 더욱 감추는 결과를 만들어 유발인자가 나타나면 폭발할 수 있는 것이다. 

p.225
"공동체의 수준은 한 사회에서 모든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요"

p.265
내가 속한 공동체가 나를 보호해줄 수 있다는 확신, 내가 위기에 처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함께 해줄 것이라는 확신은 기꺼이 힘겨운 삶을 꾸려나가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posted by 별진 2018. 4. 20. 23:04

http://aladin.kr/p/fntRD


한달음에 다 읽어버렸다. 

막연하게 불편했던 일들이 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임을 인지하게 되었다. 아이에 대한 부모의 권리는 권리가 아니라 의무임을, 아이들도 굴욕과 모욕을 당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아이의 시선으로 다시 알게 된다. 매일 학교에서 5시간 이상의 학습노동을 하고 오는 아이에게 다시 문제집을 풀라고 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본다. 


얼음 탄 사이다!


p.36

부모의 체벌에도 불구하고 나는 괜찮은 사람이 되었다고 말해야 한다.


p. 57

한국의 헌법에 해당하는 <독일기본법> 은 " 자녀의 보호와 교양은 자연적 권리이자 일차적으로 부모에게 부과되는 의무이다. 그의 행사에 관하여는 국가 공동체가 감독한다"라고 정하고 있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권리는 부모의 자유권이라기보다 자녀의 보호를 위해 부여되는 기본권으로 권리보다는 의무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p.100
중국의 경우 확대가족이 있어 아동학대 빈도가 적다는 저자의 이야기. 

* 아동학대는 가족의 형태보다 사회적 환경과 더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경우 '아동 살해 후 부모자살'이 한국, 일본보다 적다는 것이 확대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여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독박육아를 하는 나로써도 맘충일수밖에 없었고, 겨우 4시간 일하는 파트타임에도 종종거릴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남편의 동반적 공동체의식의 결여를 제쳐두고라도 공동체라고 할 만한 것들이 주변에 없다. 게다가 뿌리깊은 가부장의식을 경험해온 나는 성인임에도 양가부모에 얽매이는것이 싫어서 확대가족을 가까운 공동체로 두기는 더욱 두렵다. 

p.162

다른 나라에서도 가정, 가족이 매우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한국과 차이점은 다양한 공동체와 시스템의 존재여부에 있다. 한국은 핵가족에 더하면 조손가족 정도이고 그 외에 다른 형태의 공동체라 할 만한 것이 없다. 미국이나 프랑스 등은 다양한 사회시스템으로부터 보호받는 듯이 보인다. 얼마전 본 줄리언 반스 원작의 영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에서도 보면 엄마, 아버지는 이혼상태이고, 미혼모인 딸이 학업을 병행하며 혼자 아이를 낳지만 출산 전 후로 여러 시스템에서 도움을 받는다.


p.181

한국사회에서는 개인이 아니라 가족이 경쟁단위다.

사회적 안전망이라곤 찾으려야 찾을 수 없는 상태에서 개인을 보호하는 유일한 안전망은 혈연 및 직계가족뿐이었다. 


p.199

우리가 이토록 각박해진 이유는 흔히들 말하는 가족 해체, 개인주의화 때문이 아니라 배타적 가족주의에서 비롯된 차별과 혐오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나는 생각한다. 


p.229

스웨덴의 경우....

정책의 우선순위는 일과 육아의 충돌에서 발생하는 부모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아이를 건강하게 양육하는 데에 두어졌다. 부모가 일과 양육 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없으니 아이들도 부모에게 부담이나 경제적 곤란, 스트레스의 원천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p.236

대전의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어린 아이들은요, 외로움을 좀 잘 느껴가지고, 사회적으로도 어른들을 늦게까지 이렇게 막 회사에 잡아놓거나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족들하고 같이 오래 있을 수 있게."


p.252
공감이란 "자신의 테두리 밖으로 살짝 나와서 여행하는 일, 자신의 범위를 확장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멀고도 가까운> - 리베카 솔닛

p.256
핑거가 '네 이웃과 적을 사랑하라'보다 더 낫다고 추천한 이상은 다음과 같다.
"네 이웃과 적을 죽이지 마라. 설령 그들을 사랑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정책과 규범이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