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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27 [책]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 김민섭
  2. 2011.11.15 [방송] 대학입시거부를 보고
posted by 별진 2017. 5. 27. 00:27

 

 

http://aladin.kr/p/UnL6B

 

" '대학'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괴물이다. 대학원생에서 시간강사로 이어지는 착취의 구조는 이미 공고한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대학은 거리의 편의점만도 못하다."
"어느날 부터 타인에 대한 '감정' 이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몸을  수고롭게 노동하지 않으면 느껴보지 못했을 경험이자 감정이다."
"지금까지 나는 '사과'를 한 것이 아니라, '변명'을 했고 '핑계'를 대온 것이다.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마주하고서야 비로소, 온전히 사과하는 법에 대해 배웠다."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 "저마다에 내재된 갑의 실체와 마주하도록 돕고, 누군가를 비판하기 이전에 자신을 성찰할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싶다."

답답하고 화가 나는 1부와 저자의 성찰에 감동하게 되는 2부이다.

자신의 나약함을 여과없이 드러낸 저자의 용기가 놀라웠다.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 에서는 저자의 성찰에 눈물이 났다. 맥도날드에서 노동자, 그리고 을의 위치에서 그의 성찰은 내가 일상적으로 가졌던 갑의 위치가 누군가에게 얼마나 오만한 것인지 깨닫게 했다. 갑이 아니라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동료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 그 당연한 시선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깨닫기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됐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갑으로 마주하는 나의 모습을 돌아본다. 역시 우리는 누구에게나 친절할 필요가 있다.
또, 학생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하고 '교학상장'하는 진지한 저자의 시선과 노력에 감동했다.

결론은 아들 대학 안보내도 되겠다!
posted by 별진 2011. 11. 15. 22:30

 TV를 켜니 대학입시를 거부하는 학생들의 선언 방송이 나온다. 

 짝!짝!짝! 

 우선 누구나 늘(나역시 늘!) 꿈꾸지만 행동하지 못하는 것을 실천하는 용기에 박수!
 거부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앎음 다움에 박수!
 
 나나 우리 신랑이나 쳇바퀴 인생에, 계속 무언가 헤쳐 나아가야 하는 인생에, 계속되는 경쟁에 지쳐 있지만 (젠장! 연말이 되면 회사에서도 경쟁에 돌입한다!)
 늘 조금 나은, 혹은 다른 삶을 꿈꾸지만
 어쩌면 이미 방법을 알고 있지만
 행동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어린 학생들이 깨부수고 있다. 

 어느 학생이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살고 싶다" 고 한다.
 그 어머니는 "뭐가 그렇게 불안하니? 쫄지마. 왜 쫄아? 쫄꺼 없어~" 라고 한다.  
 
 나도 만능사냥꾼에게 저런 자유를 허용할 수 있는(내가 자유를 줄 자신은 없다) 어미가 되어야 할텐데...
 그런 동반자가, 그런 누나가, 그런 딸이 될 수 있어야 할텐데... 

 아들을 초등학교까지만 보낸 아버지가 말한다.
 "이 사회의 학제, 학벌이 없으면 살아가기 어렵다는 것을 살면서 뼈저리게 느끼잖아요?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필요해요"

 저 '뼈저리게'라는 말이 가슴 아프다.
 이미 제도권 안에서 빚을 지고 있는 나로서는 뼈저리다.

 쫄지마~ 씨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