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27. 00:27
" '대학'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괴물이다. 대학원생에서 시간강사로 이어지는 착취의 구조는 이미 공고한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대학은 거리의 편의점만도 못하다."
"어느날 부터 타인에 대한 '감정' 이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몸을 수고롭게 노동하지 않으면 느껴보지 못했을 경험이자 감정이다."
"지금까지 나는 '사과'를 한 것이 아니라, '변명'을 했고 '핑계'를 대온 것이다.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마주하고서야 비로소, 온전히 사과하는 법에 대해 배웠다."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 "저마다에 내재된 갑의 실체와 마주하도록 돕고, 누군가를 비판하기 이전에 자신을 성찰할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싶다."
답답하고 화가 나는 1부와 저자의 성찰에 감동하게 되는 2부이다.
자신의 나약함을 여과없이 드러낸 저자의 용기가 놀라웠다.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 에서는 저자의 성찰에 눈물이 났다. 맥도날드에서 노동자, 그리고 을의 위치에서 그의 성찰은 내가 일상적으로 가졌던 갑의 위치가 누군가에게 얼마나 오만한 것인지 깨닫게 했다. 갑이 아니라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동료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 그 당연한 시선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깨닫기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됐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갑으로 마주하는 나의 모습을 돌아본다. 역시 우리는 누구에게나 친절할 필요가 있다.
또, 학생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하고 '교학상장'하는 진지한 저자의 시선과 노력에 감동했다.
결론은 아들 대학 안보내도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