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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27 [책]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 김민섭
  2. 2017.05.19 주부라서 서럽다
posted by 별진 2017. 5. 27. 00:27

 

 

http://aladin.kr/p/UnL6B

 

" '대학'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괴물이다. 대학원생에서 시간강사로 이어지는 착취의 구조는 이미 공고한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대학은 거리의 편의점만도 못하다."
"어느날 부터 타인에 대한 '감정' 이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몸을  수고롭게 노동하지 않으면 느껴보지 못했을 경험이자 감정이다."
"지금까지 나는 '사과'를 한 것이 아니라, '변명'을 했고 '핑계'를 대온 것이다.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마주하고서야 비로소, 온전히 사과하는 법에 대해 배웠다."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 "저마다에 내재된 갑의 실체와 마주하도록 돕고, 누군가를 비판하기 이전에 자신을 성찰할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싶다."

답답하고 화가 나는 1부와 저자의 성찰에 감동하게 되는 2부이다.

자신의 나약함을 여과없이 드러낸 저자의 용기가 놀라웠다.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 에서는 저자의 성찰에 눈물이 났다. 맥도날드에서 노동자, 그리고 을의 위치에서 그의 성찰은 내가 일상적으로 가졌던 갑의 위치가 누군가에게 얼마나 오만한 것인지 깨닫게 했다. 갑이 아니라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동료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 그 당연한 시선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깨닫기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됐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갑으로 마주하는 나의 모습을 돌아본다. 역시 우리는 누구에게나 친절할 필요가 있다.
또, 학생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하고 '교학상장'하는 진지한 저자의 시선과 노력에 감동했다.

결론은 아들 대학 안보내도 되겠다!
ID
posted by 별진 2017. 5. 19. 00:14

 주부는 이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시스템을 받치고 있는 이들이다. 새벽에 움직이는 쓰레기 청소차나 아파트나 빌딩을 청소, 관리해주시는 여러분들의 노동이 없다면 사회 시스템은 작동하기 어렵다. 주부 역시 마찬가지다.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남편이나 아내를 출근시키기 위해 하고 있는 여러 보이지 않는 집안 일들이 수도 없이 많다. 이러한 일들을 누군가 하지 않는다면 각 가정 혹은 집들은 엉망진창일꺼다. 

 누구나 일과 소득을 추구하는 시대에 주부라서 서러울 때가 있다. 주부를 홀대하는 것은 대다수 워킹맘도 마찬가지다. 대다수 워킹맘들이 '워킹'할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워킹'하고 있는 어르신들이나 도우미들 덕분이다. 사회인으로서의 일을 포기하고 주부로 있는 나도 지금 보이지 않는 '워킹'을 하고 있다. 다만 내가 창출하는 소득이 없을 뿐이다. 아니, 소득은 분명하지만 벌어들이는 '돈'이 없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친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사회의 기초 시스템을 든든히 받쳐주고 있는 이들에게 특히 친절해야 한다. 이분들이 대우받을 때 집안 일도 당당히 노동으로, '워킹'으로 대우받을 수 있고 보람있을 수 있다.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