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별진 2018. 4. 1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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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e is the Olive!"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다. 

마치 "시크릿"같은 책을 쓰고 강의를 하는 아빠, 묵언수행을 하는 고딩 오빠, 마약쟁이 할아버지, 자살을 시도한 외삼촌, 그리고 안경쓰고 동그란 7살 귀여운 올리브가 있다. 

아빠가 올리브에게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살찐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나도 민제에게 그러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본다. 내가 한동안 빠져있던 책, "시크릿"  같은 강의를 하고 winner 라고 생각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winner 가 된다는 아빠, 그 덕분에 올리브는 아이스크림도 맘편히 못먹고 loser가 되길 두려워한다. 

올리브가 할아버지에게 묻는다. 
"나는 loser가 되고 싶지 않아요."
할아버지가 말한다.
"그런 생각은 대체 어떻게 한거니? 진짜 loser는 loser가 되길 두려워하는 사람이란다."

뭐든 노오력해야 한다고, 거기에 법당에서 들은 '애쓰지 않고 그냥 하면 돼' 까지 더해져서 민제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아니, 법당에서 들은 주옥같은 법문들은 차원이 다르지만 내가 그것을 잘못 적용시키고 있을때가 가끔 있다. 민제가 숙제를 안했을때 화내면서 이야기하면 그렇게 되는 거다. 

올리브가 미인대회에 나가서 소위 '더러운' 춤을 추지만, 진하게 화장하고 인형처럼 꾸미고 어른들마냥 가식적인 미소와 포즈로 무대를 누비는 아이들은 깨끗할가? 미인대회의 본질이 깨끗함, 순수함과는 거리가 멀다. 사회자의 반질한 얼굴과 바비인형 같은 심사위원들을 보라. 올리브와 할아버지는 좋아하는 춤을 췄을 뿐이다. 거기에 이상한 상상을 더한 것은 더럽다고 이야기하는 바로 그 사람들이다. 

삶이란 씽씽 잘 달리는 자동차보다 다함께 고장난 버스를 밀어 함께 가는 것이다.